2010.11.02. 화요일 밤에...
올해의 가을도 여전히 아름답다
하늘은 높고 들녘의 바람은 상쾌하다
흐드러진 코스모스며 들국화향이 세상을 뒤덮어 버렸다
긴 겨울을 나기위해 자신의 일부를 스스로 잘라내는 나무들의 몸부림조차
우리가 보기엔 너무 곱고 황홀하다
어김없이 가을이 오고
어김없이 겨울을 준비하는 세월 속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아~~ 무기력하다.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는것 처럼
몸조차 뒤척일 기운이 없다.
무언가를 쫓아 열심히 살때는 모르다가 그 일이 끝난뒤 밀려오는 공허함!
갑자기 목적지를 잃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당황스럽다. 이 긴 방황을 끝내고 싶다
올해 가을은 나를 더 지치게 한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 옷을 있는대로 껴입어도 가슴이 시리다.
해야할것은 많은데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막상 길을 떠나기가 귀찮다
멎어버린 심장... 촛점을 잃어가는 눈동자... 차가워진 웃음...
비가 왔으면 좋겠다. 밤새도록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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