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같이 일하는 애들의 나이가 스물다섯 여섯이다. 이번에 들어온 인턴은 올해 스물둘~
그 애들을 보면서 나의 지난날을 떠올려보곤한다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런데 너무 희미해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쩌면 나는 아직도 스무살에 머물러있는지도 모르겠다.
자기 감정에 지나치게 솔직한 요즘 애들을 보면서 당돌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 부럽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 감정을 억제하는 법을 배웠다. 기쁨도 슬픔도 화냄도 분노도
조금씩 마음 속에 감춘다. 그래서 작은일에 바르르 낯붉히는 일도 없고 좋은일에
방방 뛰지도 않는다. 다른사람의 칭찬에 마냥 유쾌해지기보다 한번씩 더 나를 돌아보게되기도 하고..
이런 무덤덤해진 감정이 슬프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금 내게 있는 마음의 여유와 무관하지않은것 같아
위로가 되기도 한다.
아직도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는 항상 스물살이다. 그리고 남편 앞에서는 항상 스물살이길 희망한다
그의 맘을 설레게한 처음 만난 그 순간에서 멈춘채 마흔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