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층집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은 이층집도 괜찮을 것 같다.
창이 넓은 집이었으면 좋겠다. 창너머로 사과나무도 보이고 감나무도 보이고 봄이면 목련꽃도
보였으면 좋겠다. 나뭇가지에 빗소리가 토닥토닥 떨어지면 창가에 앉아 차를 마셔야지
라디오에 조용히 들리는 흘러간 옛노래에 추억을 떠올려 보는 거야.
1층 거실은 전면을 창으로 해야지. 문을 열면 풀향기가 바람결에 살랑 묻어 오겠지.
마당엔 돌돌이가 지보다 몇배 큰 개와 함께 밥그릇을 앞에 두고 장난치느라 하루가 짧고
담벼락 사이사이 야생화를 심고 마당엔 목련 석류 감나무 매화나무 사과나무...
아! 향기 좋은 라일락도 심어야지. 테라스에는 엔틱 탁자를 두고 처마엔 페츄니아 꽃을 걸어야지
집 옆에는 작은 텃밭도 가꾸어야지. 울타리엔 장미 넝쿨이 우거지고 그 울타리를 따라 돌아가면
승호씨 공방이 나오는 거야~
길가던 마실사람들과 차도 나누고 정도 나누고 웃음도 나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