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으로

욕심

이름모를 들꽃 2010. 10. 15. 21:07

참 열심히 살았다

잘~~ 살고 싶어서 악착을 떨며 열심히 살았다

잘~~살고 싶어서 열심히 살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너무 힘이 들었다

이젠 알것 같다. 내겐 잘살고 있을 미래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소중한건 지금 바로 이 순간이란걸!

잘살고 싶은 마음은 욕심으로 남았고 그 욕심은 지금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욕심을 내려 놓으니 작은 행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녁 배불리 먹고는 내배가 나왔니 당신배가 더 나왔느니 시시콜콜 떠들다

신랑 손잡고 동네 한 바퀴거닌다.  행복이 함께 걷는다

비에 흠뻑 젖은체  작은꽃화분 하나 손에 들고 문을 들어서는 아들"어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시험 한문제 더 맞추고 덜 맞추고가 뭐 그리 대수겠나~  몸과 맘이 저리도 건강한것을~

내 행복의 절정이 저 아이들의 웃음소리인것을~

무엇을 더 바랄까~  무언가를 더 바란다는건 다 욕심이다

치열한 전투같은 내 삶에서 욕심을 내려 놓으니

파란하늘도 보이고  하얀 들국화도 보이고  이름모를 작은 들꽃도 보이고

나뭇가지사이로 부서지는 햇살도 보이고 머릿결 살랑 살랑 스쳐가는 바람도 보이고...

웃고 있는 내 사람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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