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으로

부모님전상서

이름모를 들꽃 2011. 4. 12. 16:17

 

  

 

부모님 전상서

세상은 온통 꽃 향기로 가득하고  햇살은 눈부시게 고운 축복 받은 계절 4월입니다.

이렇듯 따뜻한 봄날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화촉을 밝히셨지요.  오는 26일이면 부모님께서 결혼하신지 50주년이됩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서로 아껴주며 살자던 꽃다운 나이에 맺은 그 서약을 칠순이 되는 지금껏 두분은 함께 지키셨습니다.그래서 오늘 이 자리가 저희 자식들은 한없이 기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입을 것 먹을 것 다 부족했던 그 시절! 6남매 키우느라 허리한번 제대로 못 폈을 어머니 아버지!  그때 풍족하게 못 키웠다며 어머니는 아직도 눈시울을 붉히십니다. 하지만  보리밥 수북이 쌓아올린 밥에 엄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습니다. 그 더운 여름날 가마솥에 뜨거운 불지펴가며 땀벅벅이 되어 삶아주신 감자 옥수수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간식이었습니다. 아버지가 태워주신 덜컹거리던 짐 자전거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가용이 였고 우리 6남매 올망졸망 키우느라 거칠 대로 거칠어진 두 분의 투박한 손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었습니다. 

우리가 아플 때 면  옆에서 꼬박 밤을 지새우셨지요. 두 분은 구멍 난 런닝 셔츠를 입으시고도 우리에겐 새 옷 사 입히고 싶어하셨습니다 등록금 못내 학교에서 창피 당할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셔서 등록금 마련하신 어머니 아버지!

 

엄마가 되면 아버지가 되면  원래 안 아픈 줄 알았습니다. 원래 아침잠이 없어 일찍 일어나는 줄 알았고  먹고 싶은게 없어서 안 드시는 줄 알았습니다. 다 그렇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엄마가 되고 아버지가 되고 보니 이제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철이 들면 들수록 그때의 부모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내 마음이 너무 아려옵니다.

추울까 더울까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키우신 부모님의 사랑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 크신 사랑으로 이렇게 잘 자라 시집장가 다 가고 아들딸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이제 한없이 크신 부모님의 사랑을 저희들이 돌려드릴게요

태산 같은 부모님의 사랑을 갚아도 갚아도 다 갚을 수는 없겠지만 저희들이 더 효도하겠습니다   더 잘 살겠습니다.

그러니 두분 모두 건강하셔서 저희들 지켜봐주십시오.

 

어머니 아버지 만수무강 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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