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하나... 그 끝자락에 섰다.
올해는 유난히 나이듦이 서러웠다.
아직까지 기억속에 나는 마냥 청춘인데 현실은 나를 중년으로 만들어놓았다
오랜 방황이 나를 힘들게 한 한해였다. 특히 이번 가을은 너무 힘들었다.
올해 다시찾은 중학교 동기를 보면서 더 많이 우울하고 허무했다
추억속에 나는 여전히 당당하고 꿈으로 충만해있고 사랑스러운데... 고개 들어 나를 보니 초라하기 그지없다
나를 향해 엮어진 가족들이 거추장스럽다고 느낄때도 가끔 있었다. 바보같았다
시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왔다. 바람소리만으로도 몸과 맘이 움츠려든다. 조금씩 내자리를 찾았다
한남자의 아내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고 늙어가는 부모님을 옆에서 지켜야하는 딸이고 이제 하나가 된
어느집 며느리이고... 그 길을 같이 걸어갈 친구도 보였다.
이렇게 또 한번 허물을 벗고 나는 성숙한다.
내년엔 좀더 어른이 되어있겠지. 망상과 허풍과 거품을 버리고 온전한 나로 우뚝 서있겠지.
사랑한다. 성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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